국민의힘, 조기 전대냐 새 비대위냐…15일 4선 이상 당선자 간담회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에 친명 거론...대여 강경기조 예고

국민의힘 수장 자리가 석달만에 다시 비어졌다. 4·10총선을 ‘원톱’으로 진두지휘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해서다.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 ‘선명성 경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15일 4선 이상 중진 당선인과 간담회를 갖는다. 제21대 총선에서 4선 이상은 불과 9명에 불과했지만 이제 18명으로 늘었고 그만큼 중량감도 더해졌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에 대한 수습방안을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는 108석의 여소야대 위기에 놓인 국민의힘은 국민이 총선에서 표로 보여준 평가에 어떻게 응답할까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도부 방향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을 수습하려면 신속하게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비대위만 세 번 들어선 만큼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수도권 중진 의원이 거론된다.

보수 정당에서 첫 수도권 5회 연속 당선 역사를 쓴 윤상현 의원과 총선 선거운동 기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가 7번 지원 유세에 나설 정도로 집중 견제를 받고도 살아남은 나경원 의원 당선인(서울 동작을),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른 서울 용산에서 5선이 된 권영세 의원 등이 후보로 입에 오른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5월 첫째 주 치러진다. 민주당은 홍익표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로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다음 달 30일 이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22대 총선 당선인들이 참여한다. 특히 국회에 대거 입성하게 된 원외 친명 당선인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4·10 총선을 대승으로 이끈 ‘이재명 지도부’가 당권 헤게모니를 세게 움켜쥐면서 원내지도부 구성 과정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이 되는 김민석 의원, 3선이 되는 김병기, 김성환, 김영진, 박주민, 한병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친명계이거나 이 대표 체제에서 요직을 맡았다.

김민석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거쳐 총선 상황실장을 지냈다.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장을 맡았다. 김성환 의원은 인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고,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은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박주민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한병도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 원내대표의 과제 중 하나가 ‘조국혁신당 견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정부·여당을 겨냥한 강력한 화두를 던진 뒤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되레 거대 야당인 민주당 책임으로 돌아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