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업무협약

인천시가 27일 시장 접견실에서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다음달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함경북도 온성군의 24개 유치원 어린이 1천500명에게 빵과 두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신발과 옷 등 생필품과 추석 선물상자, 원생들이 사용할 유치원 공동비품 등이다. 지원물품은 육로를 통해 중국 투먼(圖們)시에서 육로를 이용해 북한 온성으로 매주 전달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협약식을 통해 "남북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 어린이들을 굶주림 속에 방치할 수 없으며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인명진 상임대표는 "인천시와 북한 어린이 지원사업 뿐만 아니라 남북교류협력사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시가 조성한 남북교류협력기금 중 1억원 범위에서 쓰인다.

정부는 북한과의 교육·교류협력 중단을 선언한 5·24 대북조치 후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물자 반출은 허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민간단체를 통해 대북지원 사업을 추진한 것은 지난달 통일부 승인을 받은 경기도의 말라리아 방역물자 반출에 이어 2번째이다.

시의 업무협약은 송 시장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의지의 첫 단계이다.

송 시장은 앞서 3억원을 들여 북한 영유아 의료시설 지원과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자전거 500대 전달을 계획했다.

또 남북 유소년축구팀의 친선경기를 매년 평양과 인천에서 한 차례 번갈아 연다.

특히 산림녹화 등 2억원의 나무심기 지원과 평양 경기장 및 체육시설 현대화지원 사업도 벌인다.

시는 당분간 북한 근로자에게 자전거 500대 전달 계획은 실현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사업에 대한 민간단체를 통한 지원은 허용하고 있지만 그밖의 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허 방침에 변함이 없다.

시 관계자는 "송 시장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의지가 민간 단체를 통해 실현되는 계기가 됐다"며 "송 시장이 언급한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민간 단체와 함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