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서 쓰레기 치우며'구슬땀'… 농가 일손돕기 등 다양한 참여 유도


어른들이 만든 '옥의 티'를 어린 손길들이 벗겨냈다. 천혜의 자연이 있는 아름다운 명소에 관광객들이 버려놓은 온갖 쓰레기들을 어린 학생들이 꼼꼼히 주워 담은 것이다.
 

   
▲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제부도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고 있다. /사진제공=하나님의교회


지난 4일 화성, 수원, 안산, 군포, 시흥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방학을 맞은 500여명의 학생들은 다양한 도구까지 챙겨 제부도를 찾았다.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경기남부대회 소속 중·고등학생들은 또래 친구들과 물놀이를 가는 대신 오염된 제부도를 정화하러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썰물로 바닷길이 열린 오후 3시쯤의 제부도는 해변가와 갯벌, 음식점과 상가 주변, 산책로와 도로변을 중심으로 곳곳에 각종 쓰레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빈 술병과 담배꽁초, 먹다 버린 과자봉지, 플라스틱 음료수병, 양식용 그물과 밧줄 등이 일부만 내보인 채 흙 속에 파묻혀 있었다.

봉사 참여자들은 챙겨온 도구까지 이용해가며 제부도의 환경 정화를 위해 구슬 땀을 흘렸다.

자원하여 봉사활동에 나선 학생들을 격려하러 온 금종래 경기도의원은 "뜨거운 태양볕보다 학생들의 봉사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며 "매달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눔과 봉사에 투자하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이계명 서신면장은 "많은 학생들이 방학 때 쉬지 않고 봉사하러 온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학생들이 어른들을 대신해 쓰레기를 줍는 것을 보니 고맙고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이마와 목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면서 바닥에 파묻힌 쓰레기를 줍던 양민경(고교 2년)양은 "해변가에 유리조각과 빈 페트병 등이 위험하게도 많이 박혀 있었다"며 "그동안 바닷가에서 놀기만 했는데 이렇게 쓰레기를 직접 주워 보니 다시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진행한 하나님의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매년 장학금과 학자금을 전달하며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이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사회를 배우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따뜻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번 여름에도 '학생캠프'를 마련하고, 환경정화활동을 비롯하여 각종 시설청소봉사와 농가 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학생들을 참여케 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서울 전역과 광역시,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산, 강, 거리, 해수욕장 정화활동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지난 1일에는 성남연합회 소속 120여명의 학생들이 남한산성 등산로에서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화성=이상필기자 splee1004@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