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학술대회 … 유적발굴조사 결과 집중탐구


우리나라 중서부지역 선사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영종도 고고학적 발굴조사의 결과를 집중 탐구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지난 10일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에서 진행된 '영종도의 고고학'은 1990년대 신공항고속도로 건설로 시작된 영종도의 유적발굴조사 결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향후 유적보전과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임상택 부산대 교수, 이기성 한신대 박물관 특별연구원, 서현주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의 주제발표 외에도 5명의 조사책임자가 유적조사 성과를 보고하는 등 모두 9명의 전문가가 발표했다. 특히 서현주 교수는 '영종도의 원삼국문화'에 대해 소개하면서 "수량은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운서동, 운남동, 중산동 등지에서 주거지·수혈·무덤·패총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유구들이 발굴됐다"고 말했다.

원삼국시대는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로 선사 시대에서 역사 시대로 전환하는 과도기다. 최근 경기만 일대의 서해도서지역에서 원삼국시대 유적의 발견이 이어져 오고 있어 비교적 큰 섬인 영종도는 이 일대의 원삼국시대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점으로 꼽히고 있다.

서 교수는 그 중에서도 운북동에서 발굴된 낙랑계 유물의 1기와 패총·주구목관묘를 중심으로 하는 3·4기를 주목했다. 먼저 1기는 중국한나라시대의 동전 오수전과 철경동촉, 화분형토기와 옹형토기 등 낙랑계 유물이 집중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 교수는 "남해안 일대에서의 폐기 연대를 낙랑이 멸망한 4세기대로 보기도 하지만 3세기에서 볼 수 있는 패총의 하부에서 이런 유물들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폐기 연대를 다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4기 들어선 낙랑유물이 거의 보이지 않고 패총이 늘어난다. 특히 운남동 패총에선 골각기의 제작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 폐기품도 많이 수습됐는데,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일대에서 생산과 관련된 특수한 활동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구목관묘와 같은 무덤이 조영된 점에서 당시 영종도의 위상이 어느 정도 인정됐음을 증명했다.

/글·사진=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