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서'기원 전·후 무역허브'주장 제기

인천 영종도가 고고학 연구의 중요한 거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14면>

지난 10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영종도 고고학' 학술대회에서 영종도는 기원 전·후시기에 낙랑과 왜의 교류를 잇는 중간기지의 역할을 했다는 주장과 150여기가 넘는 대규모 신석기 주거지가 발굴됨에 따라 선사주거지 연구의 획기적인 발견이라는 의견이 각각 제기됐다.

박성희 한강문화재연구원 실장은 "영종도에서 철로 된 갑옷과 철경동촉 등 낙랑시대의 무장세력 유물이 발굴된 점으로 보아 이곳이 동남·동북아 지역의 '무역허브'였을 것"이라며 "함께 발굴된 중국 한나라시대의 동전 오수전이 주로 항해를 떠나는 배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원제에 쓰였던 점으로 보아 제의시설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큰 수확은 영종도에서 150여기가 넘는 신석기 주거지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대표선사 유적지로 알려진 서울 암사동의 30여기와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유적이다.

김창수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라며 "앞으로 영종도가 선사 유적지 연구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990년대 신공항고속도로 건설로 시작된 영종도의 유적발굴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유적보전과 그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9여명의 전문가가 유적조사 결과와 주제 발표를 했다.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