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0일 아트플랫폼서 15개 박물관 한자리




축제로 풍성한 '가을'이다. 누구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2010 인천시박물관축제'가 열린다. 박물관 축제의 백미는 단연 '인천, 근대의 문을 열다'이다. 100년 전 인천의 모습이 '타임머신'을 타고 2010년 우리에게 찾아왔다. 이 행사는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지역 22개 공·사립박물관이 참가해 개최된다.
 

   
▲ 오는 10월2일부터'2010 인천시박물관축제'가 열리는 아트플랫폼(중구 항동) 전경. 아이들이 전시물을 만져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아래).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2010 인천광역시박물관축제'가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인천시와 국립중앙박물관, (사)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공동 후원한다.
인천시박물관축제는 박물관협의회 소속 회원관의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기획전시의 역량을 높이고,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운영된다. 또 시민들에게 특별전시회와 체험교육프로그램 등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해 전통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진 새로운 축제로 꾸며진다.
박물관협의회는 이번 축제 중 '인천, 근대의 문을 열다'전을 최고 프로그램으로 뽑았다. 또 회원 박물관 중 15곳에서 체험프로그램 경진대회가 열린다. 행사를 찾은 방문객은 15개 박물관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기게 된다.
공동전시회인 '인천, 근대의 문을 열다' 전은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인천을 통해 들어온 근대화의 물결과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회는 6개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전시주제는 '근대 인천의 상징, 경인철도'이다. 경인철도의 부설은 인천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됐다. 1899년 9월에 제물포에서 노량진 구간이 개통됨으로써 서구의 문화가 인천을 거쳐 서울로 빠르게 유입됐다. 전시회에서는 당시 사용된 선로분리기, 검표기, 승차권과 조선총동부철도국 시보 등이 전시된다.
두 번째 주제는 '새로운 항만의 건설'이다. 개항 이후 무역량이 급증함에 따라 인천항의 항만시설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돼 1906년 공사가 시작돼 1912년 3월 항만이 준공됐다. 그러나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컸던 인천항은 새로운 시설을 필요로 했고 그것이 갑문식 도크로 발전했다. 1918년 시작해 1923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대형기선이 인천항에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인천항이 국제무역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주요전시 자료는 갑문식 도크 건설의 설계도와 사진을 담고 있는 인천축항공사도보, 당시의 고기잡이배(모형), 스탠다드오일사의 간판 등이다.
세 번째 주제는 '근대식 염전의 운영, 주안염전'이다. 근대화의 물결은 소금의 채취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채취하던 자염의 시대에서 근대식 염전으로 전환되면서 소위 천일염을 채취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주안 일대에는 염전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 이를 '주안염전'이라고 불렀다. 전시자료는 주안염전과 관련된 안내문인 '연선안내 14'와 염전에서 사용된 전오염제법, 염전매실시요강, 염하치장수불표 그리고 당시 주안염전의 사진 등이다.
네 번째 주제는 '서양의학의 전래'이다. 개항으로 외국인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서양의 근대의료시설과 의약품이 유입됐다. 성누가병원, 인천공립병원, 해성병원, 경기도립인천병원 등이 개월해 인천사람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또 인천으로 입항하는 외국인들을 통해 서양의 의약품이 수입됨으로써 근대식 의료체계가 자리 잡게 된다. 주요 전시자료로는 당시 병원 사진 자료와 의약품과 광고지, 안경 등이다. 특히 의약품 중 당시 세창양행을 통해 수입된 금계랍은 전국적으로 유행한 약품 중 하나이다.

   
▲ /사진제공=인천시

다섯 번째 주제는 '인천 근대의 생활과 풍물'이다. 서양의 근대 문물이 유입되면서 인천의 생활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것이 성냥이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자장면의 개발도 이 무렵됐고, 자장면 최초 발상지인 공화춘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중구에 세워졌다. 주요 전시 자료는 인천의 성냥, 공화춘의 사진과 주련, 만석주조장의 이름이 적혀 있는 술병 등이다.
여섯 번째 주제는 '근대 인천의 문화와 예술'이다. 이 시기는 서양문화의 빠른 유입 속에 전통문화의 전승이 위협받게 되는 시대이다. 단청문화에 있어서는 전통 안료가 근대 안료로 대체됐다. 한편 서양 음악이 전래되고 법패와 작법을 금지하는 환경 속에서도 불교음악은 그 맥을 유지하고자 노력한 시기이다. 주요 전시 자료는 단청자료, 석문의범과 청도기, 백자 등이다.
개막식에는 (사)제주특별자치도박물관협의회와 상호협력양해각서를 체결식이 열린다. 인천과 제주의 박물관인들이 상호협력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첫 번째 사업으로 사진전 '제주바다와 해녀' 전이 개최된다. 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박훈일 관장과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의 서재철 관장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밖에 무형문화재대축제(공연과 전시)가 함께 어우러져 축제가 더욱 풍성해진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


◇ 인천시 박물관축제 일정

개회식(10월 2일 오후 2시)
인천시 각 기관장 및 (사)한국박물관협회 참여
체험프로그램 경진대회(10월2~3일)
체험교육그로그램 공개, 시민 축제 마당
홍보부스 운영(10월2~10일)
(사)인천시박물관협의회 홍보
(사)제주박물관협의회 협력사업(10월2~10일)
MOU체결, 초천 전시회 '제주바다와 해녀'전
'엽서와 함께한 박물관 둘러보고'전(10월2~3일)
박물관 스템프와 우표의 소인을 주제로 한 전시
공동전시회 개최(10월2~3일)
'인천, 근대의 문을 열다', 7개관의 공동전시
강연회개최(10월2일 오전 10~12시)
인하대 이영호 교수 '근대의 도시, 인천' 강의
소외계층 초청의 날
10월 4일 다문화 가정, 6일 장애우, 8일 경로효친,
10일 소년소녀가장
폐회식(10월10일 오후 5시)
인천무형문화재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