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의 용기있는 지성인들이 자국의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며 인천시민들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엊그제 인천시와 자매우호 도시인 일본 요코하마시의 오오야마 나나코 씨와 오가타 유키 씨 등 시민 3명과 국내 시민단체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관계자들이 인천시의회와 인천시를 찾아 요코하마시의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역사의 진실을 그르치는 왜곡된 교과서야말로 자녀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행태라는 점에서 인천을 찾은 요코하마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과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이들은 요코하마 시의 역사 교과서 채택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요코하마 시는 다음달 중 20세기 한국 침탈과 태평양전쟁 등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내용의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려 한다"며 "인천이 요코하마 시에 교과서 채택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학생들이 올바른 세계사를 배우고 이웃나라의 진정한 친구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 것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진솔하게 사과하고 인정할 때 한일 양국의 우호협력과 미래 지향적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임을 정확히 본 것으로 평가한다.
올해 검정을 신청한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가운데 국수주의 성향 출판사인 지유샤와 이쿠호샤의 책이 포함돼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전쟁 포기를 명시한 일본 헌법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아 역사 왜곡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 출판사의 2종 교과서 중 하나를 오는 8월 역사교과서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들 출판사들이 독도 영유권까지 보탠 사실 왜곡 교과서를 내도록 일본 정부가 방조한다면 지난해 간 나오토 총리가 한일강제병합조약 공포 100년을 맞아 발표한 사과담화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제 인천시와 시의회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예의주시하고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은 한국국민을 향해 발표한 간 총리의 담화를 인식한다면 왜곡 교과서는 검정에서 탈락해야 옳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