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Utd'200억'네이밍 라이트 매입 기업 찾기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홈 구장 네이밍 라이트(명칭 사용권)를 원하는 기업체 찾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할 업체가 좀처럼 나서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29일 인천구단에 따르면 오는 11일 개장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네이밍 라이트 기업체를 모집 중이다.

네이밍 라이트는 구장 명칭을 해당 기업 브랜드로 사용하는 일종의 스포츠 마케팅이다.

실례로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경우 홈 구장 이름을 시티그룹에 넘기는 조건으로 무려 4억 달러에 이르는 돈을 챙겼다.

국내에선 SK그룹이 잠실실내체육관을 핸드볼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조건으로 체육관 명칭을 SK핸드볼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천구단도 숭의공설운동장을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새롭게 단장해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만큼 네이밍 라이트를 통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구단의 네이밍 라이트 조건은 연간 10억 원, 20년 장기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용비를 분납할 경우에는 연간 20억 원까지 비용이 높아진다.

200억 원을 한꺼번에 내면 앞으로 20년간 홈 구장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천구단도 이를 통해 구단 재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맞는 업체 찾기가 만만치 않을 실정이다.

제조사인 A업체의 경우 야구에 비해 낮은 인기의 축구 종목을 들어 계약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인 B업체도 향후 인천시와의 관계 등을 조율하며 선듯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축구장 개장과 함께 주변이 개발되고, 시민들이 몰리면 기업체 생각도 바뀔 것"이라며 "네이밍 라이트를 통해 구단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