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때 문종 후궁으로 선임 어질고 검소한 생활상 전해
   
▲ 숙의문씨 묘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원


본관은 남평문씨이고 첨지를 지낸 문민지의 둘째 딸이다. 그의 조부는 세종조 때 판중추원사를 지낸 문효종이며 증조부는 고려 공민왕 때 순평군으로 봉해진 문달한이다.

숙의문씨는 세종24년(1442) 17세 나이로 문종의 후궁으로 선임된다. 그런데 문종이 세상을 떠나자 세조 초에 소용으로 승차했고, 명종에 다시 숙의로 승차해 살다가 중종3년(1508)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숙의문씨는 마음이 어질고 무던했으며, 공손하고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

서구 심곡동 산 36에 자리한 숙의문씨 묘비의 상석 좌우에는 문인석 2기가 세워져 있다.

비문과 묘지석 또는 지석(천재지변으로 묘를 잃어버릴 것에 대비해 돌 등에 고인의 관·성·명, 생·졸·년·월·일, 묘의 위치, 자손들의 이름 등을 간략하게 새겨 무덤 앞에 묻는 것)이 묘비와 함께 발견되었다.

백자 태토로 굽고 그 위에 철분 성분의 안료로 쓴 철화백자로 된 묘지석으로 된 명문인데 현재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통사랑 권지 승문원 부정자 반석평이 썼다고 기록한 명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숙의문씨는 남평의 이름 높은 문씨 가문 첨지 문민지의 2녀로 태어났는데 그의 조부는 세종 때 문효공이고 증조부는 고려 공민왕 때 순평군 문달한이다.'

/박한준(인천 서구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