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서해협력포럼서 의견 봇물
   
▲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인천·단둥·한겨레 서해협력 포럼이 7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송영길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올해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와 중국 단둥시,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서해협력 포럼'이 7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개막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국제포럼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전문가 20여명이 8일까지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남북한과 중국의 관계 발전 및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첫날 토론 참석자들은 현재 동아시아 정세에서 북중 접경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남북한과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제안했다.

이찬우 일본 제경대 전임강사는 "남북한의 정치적 상호신뢰가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경제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민족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이 남북한에 의한 자주적인 통일을 추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민족경제공동체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돼야 하고 경제의 양적 성장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면기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단둥-신의주 지역은 한중간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요한 거점공간이었고 지금도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단둥, 연변 등 북중 접경에서의 경제적 기회와 개성, 금강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북 경계에서의 협력을 호응시키면서 남북한과 중국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해 나가는 지정학적 구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첸번창(陳本昌) 랴오닝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발전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모순적 심리는 경제통상 협력에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첸 교수는 "동아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경제·외교 힘겨루기가 가장 복잡한 지역이지만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연내에 정식 개시될 한중일 투자협정을 통해 3국이 자유무역지역을 구축할 경우 전체 동아시아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포럼 개회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스광(石光) 단둥시장,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전 통일부 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남창섭기자 csna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