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오스타파라곤 주민"시행사 상도의 무시"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 입주민들이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분양중인 걸포2지구 주택조합아파트를 놓고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한강신도시를 포함해 김포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의 분양가에 아파트를 분양한 시행사가 바로 옆에 이 아파트 분양가격 절반 수준의 조합아파트를 분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예건씨엠이 진흥기업을 시공사로 이달부터 오스타파라곤 바로 옆 걸포동 294의 38일대 5만5000여㎡에 498가구의 걸포2지구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조합원을 모집 중에 있다.

이 사업부지는 예건씨엠이 2004년 12월 도시개발구역 지구지정을 위한 경기도 협의과정에서 생산녹지 보존을 위한 도의 제척 요구에 따라 사업부지에서 제외됐던 곳이다.

이에 이 회사는 사업 부지를 1, 2지구로 나눠 성우종합건설 등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7년 11월 오스타파라곤 1지구 3개 단지 1천636세대를 분양한데 이어 2009년부터 제척됐던 이 부지에 대한 사업에 착수했다.

2010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1지구인 오스타파라곤은 뛰어난 입지 조건 등으로 같은 시기에 분양된 한강신도시 아파트보다 높은 3.3㎡당 1300만원에 분양됐다.

그러나 올해 오스타파라곤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3.3㎡당 700만원대의 지역조합아파트로 2지구 사업이 추진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주민들은 자사 브랜드 위상을 높여야 할 시행사가 경기침체로 일반 분양이 저조해지자 입주민들의 민원은 뒤로 한 채 입주민들이 부담한 기반시설부담금으로 조성한 기반시설을 무임승차하는 조합아파트 분양으로 잔여부지 처리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세권 2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기반시설부담금으로 입주 세대당 640여만 원 정도를 더 부담해 분양가 높아졌지만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공약으로 백지화된 역사와 경기침체 등으로 시세가 하락해 입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도 저가의 조합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상도의도 모르는 행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주민들은 오는 20일 입주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해 재산권 보호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저가 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입주민과 사업시행사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