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봉 인천연수구동춘3동 지역위원장
   
 


안녕하세요? 인천 연수구 동춘3동 주민참여예산 지역위원장 계기봉입니다. 연수구는 2010년10월 '주민참여예산운영조례'를 제정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인천시에선 처음으로 예산 편성과정에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하였으며 시행 첫해 기초자치단체 공약이행 우수사례 선정 등의 화려한 이력을 새기며 올해로 2년째를 접하고 있습니다.

당시 알려진 바 없어 이름도 생소했던 '주민참여예산제도'. 그럼에도 겁없이 지역위원이라는 역할로 참여해보고자 마음먹었던 것은 제가 살고 있는 연수구의 예산 수립과정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호기심과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또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을 반영해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연수구 동춘3동 지역위원. 덜컥 지역위원장이라는 감투까지 쓰게 되면서는 호기심이나 기대보다 어깨와 머리가 더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시행초기에 참여하게 된 점은 여전히 뿌듯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가장 뿌듯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이웃들을 만나 동네에 무엇이 필요하고 개선되어야하는지 묻고, 어떤 사업에 예산이 편성되었으면 좋겠냐고 의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민들의 정책제안이 모이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주민들의 많은 제안들을 비슷한 사업별로 분류하고 법적, 제도적 부분부터 시작하여 각 방면에서 가능성 여부를 살피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는 최종사업이 결정되는 때까지의 시간들은 지난하고 어려웠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 지역위원들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비록 금액으로는 크진 않지만 예산편성에 반영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지역위원들에게 다양한 이론과 사례 교육을 통해 예산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구차원의 구민위원들에게는 분과별로 전문 강사초청 등의 방법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했던 '연수구주민참여예산학교'와 담당공무원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시작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2012년도에는 더욱 발전되었습니다. 동별로 3개씩 제안할 수 있는 동 제안사업은 각 동(洞)에 5000만원이 책정돼 그 금액 안에서는 사업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는 주민제안이 현실화 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다양한 제안내용이 횟수는 거듭할수록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도는 말 그대로 주민이 참여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더 나아가 구의 살림을 들여다보는 제도입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살뜰한 참여가 절실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훌륭한 동네 일꾼들이 많이 만들어지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