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시민 홍보 뒷전 … 구도심권 주민"하는 줄도 몰라"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되었으나 일각에서 대 시민 홍보는 뒷전인채 영화인과 일부 관계자들만의 졸속 잔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19일 개막식과 함께 오는 29일까지 열흘간 47개국이 참가해 총 230여편의 영화가 부천시청 대강당을 비롯해 인근 상영관에서 환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지만 영화제 사무국의 졸속행정으로 부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
특히 영화제가 부천시청이 포함된 신도시 중심으로 각종 이벤트, 축제 등을 열다보니 구 도심권 시민들은 영화제 개막은커녕 행사조차 모르고 있다.

실제로 영화제 행사장인 부천시청 앞은 각종 행사장이 즐비하고 거리 곳곳에 영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지만 오정구 원종·고강·작동 지역은 물론 소사구 범박· 소사·심곡동 등과 원미구 원미·심곡·도당동 등에는 행사 관련 현수막이나 홍보의 흔적이 없어 이 지역 주민들은 영화제가 개최된지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오정구 고강동에 사는 주부 김모(45)씨는 "영화제가 개막한 것을 다음날 인터넷을 보다 알았다"며 "우리도 세금 내는 시민인데 이렇게 차별적인 대우를 하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원종동 사거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최문석(55)씨는 "문화특별시 부천, 시민이 시장이라는데 시장인 시민은 영화제가 개막된지도 모르고 있다"면서 "작년에도 영화제가 끝난 다음에 알았다"며 무책임한 행정을 비난했다.

부천시 일부 공무원들도 "부산, 서울, 전주영화제는 관보다 시민이 설레는 영화제인 반면 부천영화제는 영화인을 포함한 극소수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현수막 등 홍보 알림에 대해 중· 상동 지역에 치우친 것은 사실"이라며 "최대한의 홍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부천=오세광기자 sk81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