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대규모 사업 잇따른 실패 탓"… 宋"출범때 이미 파탄 … 언어도단"

민선 3·4기 안상수, 민선 5기 송영길 전·현직 인천시장의 '네탓 공방'이 도를 넘어섰다. 부도 직전에 몰린 인천의 위기 해결하기 앞서, 두 시장의 '책임 떠넘기기'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한숨'만 나온다.

두 시장의 신경전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로 거슬러 오른다.

3선을 노린 안 전 시장에 도전장을 낸 송 시장은 당시 최대의 선거전략으로 '인천 위기론'을 내세웠다. 송 시장은 안 전 시장의 재임 8년간 "재정 파탄에 고용은 줄고, 실업자는 늘어난다"며 안 전 시장을 압박해 민선 5기 시장에 올랐다.

이 후 서구 주경기장 문제로 정면충돌을 시작한 두 전·현직 시장, '개발'에 치중한 안 전 시장과 '안정'을 택한 송 시장의 마찰은 연일 계속됐다.

안 전 시장은 지난해 초 4·11 총선을 겨냥해 출판한 저서 '혼이 담긴 인천이야기'를 통해 송 시장의 151층 인천타워, 서구경기장·선수촌·미디어촌 재검토 등에 작심한 듯 칼을 뽑았다. 여기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안 전 시장은 "현재의 시 재정 문제는 '내'가 시행하던 일을 '네'가 제대로 못해서다"며 인천의 재정 책임론을 송 시장의 과오로 돌렸다.

이를 송 시장이 지난 16일 시 홈페이지의 시정일기에서 "시체 치우고 살인죄 뒤집어 쓰는 꼴"이라며 '원색적' 비난으로 안 전 시장에 응수했다. 송 시장은 "이미 불가능한 일을 자신은 인수한 것 뿐인데, 새로운 시장이 와서 사업을 중단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라며 안 전 시장을 겨냥했다.

안 전 시장도 송 시장의 발언에 가만있지 않았다.
최근 대선에 도전장을 낸 안 전 시장은 '인천 재정 위기 원인'으로 발목이 잡히자 지난 20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다시금 송 시장을 '재정 문제' 원인으로 지목하고 "송 시장이 취임과 더불어 대규모 사업에 잘못된 결정을 하면서 큰 예산을 공중에 날려버렸고 이것이 웰카운티 분양취소 등 인천시 재정악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인천'에 일어나서는 안될 '현금 유동성 위기'와 '공무원 임금 미지급 사태'까지 겪으며 인천 시민의 자존심은 이미 뭉개진 상황이다. 도시철도 2호선의 2년 연장과 인천터미널과 송도 6·8공구 등 알토란같은 시민 재산을 팔며 '인천의 미래'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최악'은 막아보겠다며 시민들은 뙤얕볕에서 200만 서명전을 진행하며 어떻해든 '파탄'난 살림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어찌됐든 안 전 시장 때 인천 재정 문제가 불거졌고, 송 시장이 이를 극복하겠다며 시장에 올랐다. 두 시장의 '책임 공방'은 시민에게 중요치 않다. 287만 시민들은 전·현직 시장의 '네 탓 공방'보다 '내가 극복하겠다'는 '책임행정' 시장을 원한다.

/이주영·장지혜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