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얼양, 남동구 간담회서 정치적 활동 지원 주장
   
▲ 24일 남동구청에서 열린 청소년 참여 예산제 제안을 위한 간담회를 마친 뒤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김한얼 양을 비롯한 만성중학교 상상마당 인문학교실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소년도 구 살림을 짜는데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10대 소녀의 건의에 배진교 남동구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청소년 참여 예산제' 제안을 위한 간담회가 24일 배진교 남동구청장, 만성중학교 상상마당 인문학교실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동구청에서 진행됐다.

김한얼(18)양은 3년째 홈스쿨링을 하면서 틈틈이 청소년들의 정치참여에 관한 연구를 했다.

김양은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정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했다. 남동구청 주민으로써 '주민 참여 예산제'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나이제한으로 못했다"며 "이를 계기로 청소년들의 권리를 바탕으로 직접 정치적 주체로써 활동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청소년 참여 예산제'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그동안 준비한 자료를 통해 현재 남동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참여 위원회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시 정책 및 사업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지만 인원이 너무 적어 활동에 제약이 있고 홍보도 엉망"라며 "실제 청소년참여위원회로 인해 시행된 정책이나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어른들이 짜 놓은 프로그램이 아닌 청소년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예산을 짜고 프로그램을 개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적 활동을 적극 적으로 할 수 있게 구차원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양은 발표를 통해 남동구청장에게 청소년 참여 예산제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 사항으로 ▲청소년 인식변화를 위한 교육 지원 ▲청소년 예산학교 및 정책 아카데미 마련 ▲청소년 정치 참여와 정책 결정 등 법적 보호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배진교 구청장은 "어른의 시각으로 봤을 때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처럼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이런 활동을 하는 여러분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며 "오늘 요구한 3가지에 대해서는 구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 기획과 예산을 스스로 결정 할 수 있게끔 고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양은 "대학에 가서도 청년 정치 참여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할 것"이라며 "나중에 정치를 직접 하는 것도 좋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치적 주체라는 인식을 교육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