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계 적자 순세계잉여금 특별회계로 절반 메워
인천시가 지난해 적자 살림을 꾸렸다. 일반회계에서만 1610억원이 구멍났고, 다행히 특별회계에서 돈이 남아 800억원대로 적자폭을 줄였다.
인천시는 '2011회계연도 인천시 일반 및 특별회계 결산 승인사항'을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시가 '적자 결산'을 단행한 것은 지난 1981년 7월 인천직할시 승격 후 첫 사례다.
시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의 경우 지난해 순세계잉여금이 878억1833만6962원 적자났다.
일반회계의 경우 세입 4조621억8259만9783원에서 세출 4조632억9636만7174원 뺀 세계잉여금이 -11억1376만7391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명시이월 89억4117만8240원과 사고이월 167억9722만5219만원, 계속비이월 1319억535만9887원에서 세계잉여금을 뺀 순세계잉여금은 -1610억1816만8176만원으로 집계됐다.
계속비이월은 2011년도 예산서에 세출 계획된 사업을 쓸 돈이 없어서 다음해로 넘긴다는 것, 사실상 시가 지난해 세입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세출 예산을 과다하게 늘려잡았단 분석이다.
특별회계는 그나마 낫다.
특별회계 세입 2조5441억955만3296원에서 세출 2조1655억6845만564원을 뺀 세계잉여금이 3785억4110만2732만원으로 조사됐다. 순세계잉여금은 732억원으로 나타나, 2011회계연도의 순세계잉여금은 -878억1813만6962원이다.
시는 지난 6월 가집계된 2011회계연도 일반 및 특별회계 결산에서 제기된 '적자결산'을 벌인 점에 "2011년도 세입 규모를 잘못 예측했고, 그동안 벌였던 적자결산의 고리를 끊기 위해 이번에는 제대로 결산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시의 적자결산은 몇 년전부터 이뤄졌지만 그동안 숨겨오다 지난해 초 감사원의 적자결산 지적으로 공개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짓 예산만 8000억원, 시는 이 돈을 갚기 위해 송도 6·8공구 땅을 매각하는 등 안간힘 쓰고 있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이 예산을 지난 6월 진행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은 만큼, 오는 9월 진행될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삭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법과 제202회 시의회 때 승인된 2011회계연도 결산 사항을 고시한다"며 "지난해의 적자결산은 처음인 만큼 모두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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