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시장, 市 어수선 분위기'아랑곳'눈총

'할 것 다 하면 소는 누가 키울까.'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느라 인천시를 떠나 있었던 송영길 인천시장이 귀국한지 일주일 만에 또 일본으로 여름휴가를 가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최악의 인천시 재정위기를 극복하고자 시민들이 밤낮없이 2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 고위 공무원들 조차 휴가를 미루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 비난의 강도가 세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송 시장은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공식적인 기간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5일 동안 이지만, 이후 주말이 낀 것을 감안하면 이번주 통째 휴가로 쓰일 전망이다.

송 시장은 영국 런던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송 시장의 런던행은 불필요한 외유였다는 지적이 일었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측의 정식 초대를 받은 것도 아닌데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가 가는 길에 굳이 끼어서 갔기 때문이다.

여론이 좋지 않았던 영국행을 다녀온지 일주일 만에 송 시장은 일본 여름휴가를 다녀오겠다고 계획을 짰다. 휴가 도중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 국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라는 취지의 공식 발언을 하는 사건이 터져 인천시가 어수선해 졌는데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반면, 인천시 공무원들은 전에 없던 악재의 분위기를 몸소 느끼고 휴가를 조정하는 등 송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예산관련 부서 담당자들은 휴가 일정을 며칠 간격으로 쪼개 쓰거나 아예 미루는 식으로 대처하는 중이다.

지역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민들은 폭염 속에서도 시 재정난 극복을 위한 200만 서명운동에 몰두하고 있다"며 "한가하게 해외 휴가 보내기엔 시기가 별로이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