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업적'온전히 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1905∼1944)의 전집 열권이 완간됐다.

우현 전집이 완간됨으로써 우현의 학문적 성과에 대한 연구와 재조명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우현 고유섭은 인천에서 태어나 경성제대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우리 미술사와 미학을 근대적인 방법론으로 학문화한 선구적인 학자다.

그는 고대미술품들을 조사 연구에 매진했으며 우리 미술사 연구에 주력했다.

근대적인 미술사 방법론에 기초해 건축·회화·조각·공예 등 조선미술사에 대한 수 많은 글을 집필했다.

우현 전집 발간사업은 우현 탄생 100주년을 즈음해 2003년 기획됐다.

출간을 맡은 도서출판 열화당은 2007년, 2010년,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모두 열 권을 발간해 전집 완간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 마지막 발간분은 8권 <미학과 미술평론〉, 9권 〈수상 일기 기행 시〉, 10권 〈조선금석학초고〉이다.

기획 10년만에 완간된 이번 전집에는 지금까지 출간된 저서들과 미발표 글, 사진 및 소묘 자료 등 우현 고유섭이 남긴 모든 업적을 담고 있다.

열화당 관계자는 "우현 고유섭의 뛰어난 학문적 성과들을 정리하여 우리 미술사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민족의 중요한 학문적 유산을 온전히 기록 보존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전집 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 우현 고유섭


우현 동상 건립사업을 추진했던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인천 출신의 우현 고유섭 선생은 우리나라 근대미학을 체계화한 선구자였다.

전집 완간으로 우현의 학문적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게 됐다"며 "책이 나오기까지 인천문화재단 등 인천 시민사회 및 문화예술계의 노력이 컸다"고 전집 완간을 환영했다.

이번 우현 전집 완간으로 우현 연구와 재조명 작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집에 수록되지 않은 우현의 일기장과 사진, 논문 등 기록물도 상당수 있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발간 작업도 지속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기선 우현 고유섭 전집 편집위원은 "몇 박스 분량의 미발표 초고들, 행방이 묘연해진 일기장, 전집에 실리지 못한 숱한 사진자료, 스케치, 카드, 노트 등이 아직껏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책으로 엮어도 다시 열 권 분량은 될 것"이라며 "우현의 자료 역시 계속해서 모이고 보존되고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