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입장 따라 결정 않는게 원칙"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의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으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유일한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이 당초 예정대로 이 영화를 상영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9일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22개 관에서 상영하던 천안함을 지난 7일 자정부터 내리겠다고 아우라픽처스에 통보했다.

메가박스는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안전상의 위협을 준다"는 이유로 상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박스는 이미 예매한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시작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천안함은 개봉 이틀 동안 메가박스 상영에 힘입어 관객 2312명을 모으며 다양성 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를 기획·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이윤 추구를 하는 거대 배급회사가 어느 누구의 압력에 의해서 관객이 잘 드는 영화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누구의 압력인지는 모르겠으나, 보수단체의 압력이라는 건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해 상영 중이던 영화가 돌연 극장에서 내려진 경우는 한국영화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 속에 영화공간주안은 예정대로 오는 12~18일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할 계획이다.

영화공간주안은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은 다양성 영화의 상영이 그 어떤 정치적 입장에 따라 결정될 수 없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다만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매사에 조심스럽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양지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5명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바 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