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주안"인천서 유일 상영 … 회차·기간 늘릴계획"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 사태로 전국적 관심을 받는 '천안함 프로젝트'가 인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시 남구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은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개봉한 첫날인 지난 12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현재 인천지역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입장권은 총 112석 가운데 인터넷예매 등 사전판매로 46석, 현장판매로 66석이 팔렸다. 영화공간주안이 정규 상영하는 영화 가운데 개봉 첫날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천안함 프로젝트'가 처음이다.

앞서 메가박스는 "상영을 중단하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단체의 협박을 받았다. 일반 관객들에게 위협이 된다"며 지난 5일 인천 메가박스 연수점을 포함한 24개관에서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를 지난 7일 자정부터 상영 중단했다.

반면 영화공간주안은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완성도 등을 심사한 뒤 상영을 결정했다.

김정욱 영화공간주안 관장은 "상영 여부 문의가 쇄도하는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 첫날 매진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상영 회차를 늘리고 2개월 이상 장기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사건의 의혹과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사건 당시 해군 장교와 유족 등 5명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