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임원진과 간담회 예정 …'SPC 우선 설립'요청 방침

송영길 인천시장이 검단신도시 중앙대학교 유치를 위해 두산그룹의 고위급 임원을 만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이 자리를 통해 두산그룹에 중앙대 유치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다음달 초 송 시장을 비롯한 시 고위 관계자와 두산그룹의 고위급 임원의 간담회 일정이 확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중앙대 인천캠퍼스 유치가 늦어짐에 따라 대학을 직접 경영하는 두산그룹에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2월 시와 중앙대의 최초 협약 이후 4년 가까이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 요구사항은 구체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우선 설립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5월 시와 중앙대, 인천도시공사는 캠퍼스 건립 기본협약을 통해 검단신도시 1지구 북측 99만5781㎡에 대학교 26만4543㎡, 대학병원 6만6207㎡, 연구지원용지 4만9679㎡, 상업용지 8만9902㎡, 주택용지 19만3531㎡, 공공용지 33만1919㎡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시설들은 모두 SPC가 해당 지역을 사들인 뒤 도시개발사업을 벌이는 형태로 건설된다. 먼저 SPC가 설립돼야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협약 체결 이후 시와 중앙대는 다각도로 협상을 벌였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두산그룹과 공사가 먼저 나서 SPC를 설립하자는 입장이다. SPC 설립 후 투자자를 찾자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두산그룹이 쉽사리 사업에 나설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앙대와 논의했지만 의사결정이 늦어져 두산그룹과 직접 접촉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