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무게 속여팔아"소문 등 악재 … 작년比 30~40% 감소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시장에서 꽃게 무게를 속여 판매하는 비양심적인 상인들 탓에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남동구와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래포구를 찾는 손님이 30~40% 가량 줄었다.

지난 가을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구매했다는 박모(56·여)씨는 "1㎏에 손바닥보다 조금 큰 꽃게 4마리를 3만5000원에 구매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싸게 산 것 같았다"며 "속은 기분에 다시는 소래포구에 가고 싶지 않다. 앞으로는 연안부두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이 줄어들자 생활고를 겪는 상인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꽃게 금어기를 앞둔 5~6월 대목을 앞두고 손님들이 더 감소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상인 A씨는 "요즘에는 정직하게 장사를 하지 않으면 안 좋은 소문이 금방 퍼진다"며 "지난해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꽃게의 무게를 속이거나 오래된 꽃게를 싱싱한 물건처럼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서는 불량 새우젓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 일부 상인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비양심적인 상인들 때문에 선량한 상인들까지 함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월 소래포구에서 회를 먹은 관광객이 노로 바이러스로 식중독에 걸렸다며 구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까지 알려져 상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같은 기관이나 단체가 식중독에 걸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학조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인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csw0450@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