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홍섭 중구청장
동화마을 등 명소 이슈화
인천 내항 관광컨셉 도입
영종·용유 개발 주민참여
   
 

"단순한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구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개발 계획이 필요합니다."

낙후된 주거 환경과 높은 노인인구 비율 등으로 '재개발·재건축'이라는 단어가 수식어처럼 따라 붙는 인천 중구.

하지만 이곳 중구에는 산재했던 고민과 걱정 사이에 희망과 열정이 함께 숨을 쉬고 있다.

김홍섭(사진) 중구청장과 모든 직원들이 형식적인 재개발·재건축에서 벗어나 구민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할 하는 개발방향을 모색해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섭 구청장은 "중구에는 인천내항 재개발과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개발방향 모색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그 예로 차이나타운 인근에 위치한 송월동 동화마을을 꼽는다.

동화마을은 오랜된 주택의 담벼락 등에 유화 등을 그려 넣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헨젤과 그레텔', '깡통로봇'와 같은 동화 속 인물로 장식한 동네이다.

동화마을은 현재 차이나타운 및 자유공원, 월미도 등과 함께 중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동화마을처럼 재개발에 이슈를 만들어야 투자자를 끌어 모을 수 있다"며 "특히 중구지역은 관광자원을 활용한 개발을 통해 지역 전체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구청장은 내항재개발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인천 내항은 과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했지만 현재는 공해와 소음, 벌크화물 등 환경오염 발생지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때문에 주변 주민들은 오랜 기간 고통을 받았으며 환경문제로 인한 투자자의 발걸음도 떨어져 항만업계의 발전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포동에서 1부두까지, 여기에 6~8부두는 여수엑스포와 같은 관광컨셉을 도입해 인천내항 전면 재개발에 큰 그림을 구상했다"며 "내항과 월미도, 연안부두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종·용유지역 개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영종·용유지역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으로 포함돼 있지만 현재까지도 개발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제자유구역해제 등 지역주민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기간 동안 중구를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피력했다.

/서승우기자 ghcyfy@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