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이유 6월로 … 3차례 연기에'안전성 결함'의혹 제기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개통 시기가 3차례에 연기되면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개통 지연의 결정적인 이유는 속도감지 센서 오류 등 기술적 문제로 이용객들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이하 사업단)'은 다음달 개통에서 6월로 개통 시기를 미룬다고 23일 밝혔다.

실용화사업단은 자기부상열차의 결함이나 큰 문제가 아니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시설물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차원이라는 설명했다.

사업단은 자기부상열차의 준공과 시설물 이관을 마치고, 4월 말부터 개통 전까지 영업 시운전을 할 계획이었다.

실용화사업단 관계자는 "정위치 정차와 무인 운전을 위한 검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6월엔 반드시 개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통 시기가 계속 연기되면서 안전과 직결된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2012년 10~11월과 지난해 2월 두 차례 걸쳐 시행한 준공 전 검사에서는 무려 641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자기부상열차의 운영을 맡은 인천교통공사 한 관계자는 "이관 받은 뒤에 결함이 발견되면 비용(소요예산) 문제가 심각해져 사전에 세세한 부분까지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시속 110㎞로 달리는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의 자기부상열차는 2004년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회의에서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으로 결정돼 2006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사업이다.

바퀴 없이 전자기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행중 소음과 진동, 분진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이 뛰어난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자기부상열차는 총 사업비 4500억원을 투입된 국잭사업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연결된 교통센터-공항철도 용유역까지 6.1㎞ 구간의 시범 노선을 구축했으며, 6개 정거장이 세워져 있다. 2006년 자기부상열차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을 통해 유지·보수·관제의 전 분야 운영을 인천교통공사에 맡겼다.

/김기성기자 audisung@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