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화 퓨전 국악단 구름 대표

 

   
▲ 인천 퓨전국악단'구름'김정화 대표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소외층 위한 활동해야 진정한 시민예술단체

동·서양 음악 접목 … 전통 계승·재창조 노력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적 대회입니다. 그런 만큼 인천의 문화를 비롯해 인천의 많은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정화(무형문화재 제9호 이수자) 퓨전 국악단 구름 대표는 "인천AG개폐막식 때 인천의 대표적 퓨전국악단인 구름이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인천의 예술단체들은 이미 전국적 수준이므로 충분히 좋은 공연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퓨전 국악단 구름은 인천시가 지정한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사회적 기업은 공익성을 인정받아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지정될 경우 우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김 대표는 지난 98년 인천의 젊은 국악 전공자들을 모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98년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대사랑국악단'이라는 이름으로 발족을 했어요.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지요."

대금, 해금, 피리, 가야금, 신디사이저, 모듬북, 아쟁, 보컬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대사랑국악단은 이후 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곳을 찾아 공연을 펼쳐왔다.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사랑국악단은 2000년 김정화 국악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9년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을 한다. 그렇게 2013년 인천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올들어 재지정됐다.

"인천에서 시작했고, 인천형 사회적기업이 된 만큼 무엇보다 인천에서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공헌을 찾아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국악의 저변확대와 청소년 문화정체성 함양을 위해 국악 전반에 대한 교육사업과 후진 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름은 보편적 복지에 먹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문화, 예술을 직간접적으로 향유하는 것이란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술 역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위한 복지서비스 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진정한 시민들의 예술단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국악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구름은 옛 것을 지키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통이 재창조되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한편, 동서양 음악의 공통점을 찾아 우리 사회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안으로는 집중적인 연구와 학습을 통해 전문가적 소양과 후학을 양성하고, 밖으로는 다양한 예술자원들과의 연계와 연대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대중성과 전문성을 사회에 발현하고 환원함으로써 경쟁만이 아닌 협력과 공존의 미래시대 문화예술의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겠다"며 "인천시와 시민들께서 적극 지지해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희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40년간 쉬지 않고 대금을 불어온 김 대표는 인천의 예술이 곧 세계적인 예술임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