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생 前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인터뷰
과거 업계 종사 … 한달간 시민과 소통 "시에 민심 전달할 것"
   
 

"25년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아봤는데도 길이 다 생각이 나 신기했습니다."

지난 12일 영업용 택시를 몰고 나타난 이규생(59·사진) 전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은 건강한 모습이었다.

2월 말 3년 넘게 몸담았던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을 사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솔직한 민심을 만나고 싶어' 젊은 시절을 바친 택시업계를 찾아 짧은 민생탐방에 나섰던 자연인 이규생은 "감개가 무량했다"는 말로 25년만의 택시기사 현장 복귀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조합 활동에 뛰어들어 1990년 6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그는 과거 민주노총 창립 이전 한국노총 산하 인천택시지부(인택노련) 활동을 시작하며 현재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금까지 20년 넘게 송 시장과 정치적 동반자로서 함께 살아온 그가 지난 2월 사무처장직을 그만두고 다시 택시를 타보고 싶다고 했다.

인천시장 재선을 위해 달리는 송 시장에게 직접 택시를 몰며 듣고, 보고, 느낀 민심을 전해주기 싶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도전했던 젊은 날의 그 시절 그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기운을 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었다.

그런 말에 사람들은 반신반의 하기도 했지만 그는 정말 LPG 안전교육 등 필요한 과정을 밟아 지난 3월 중순부터 택시를 몰았다.

"솔직히 많은 민심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25년 만에 나이먹고 다시 현장에서 택시를 몰아보니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게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허허허"

"그렇지만 택시기사를 비롯해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12일을 끝으로 택시 운전대를 놓으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천시민의 삶을 치열한 현장에서 보고 느낀 그는 "더 낮은 바닥에서부터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민심을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하겠다"며 이제 또 다른 방식으로 인천시민을 만날 계획이다.

/글=이종만기자·사진=양진수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