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지방선거정책네트워크가 15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6·4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출범한 '인지넷'은 주요 정당과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정책검증과 함께 인천 현안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된다. 인지넷은 인천일보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중심으로 인천지역 40여 명의 전문가로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지방선거를 정책선거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인지넷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인천총선정책네트워크와 인천대선정책네트워크를 계승·발전했다. 전국에서도 지역언론과 시민단체,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선거 전반의 정책과 공약을 분석·검증하고, 주요 정책을 제안하는 형태로서 공론의 장을 이루는 경우는 흔치 않다. 주요 3대 선거인 총선·대선·지방선거에 정책네트워크라는 형식으로 결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책네트워크'는 선거가 유권자들이 지역과 국가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하는 정책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시민사회와 언론, 전문가들이 부응한 결과물이다. 이미 두 번의 큰 선거에서 정책네트워크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검증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인지넷은 지방선거에서 검증된 정책을 기반으로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검증해 유권자들이 지역 현안과 과제를 잘 살펴 투표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각종 선거때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를 선거 기간에는 '왕'처럼 대접하다가 당선 후에는 자신이 '왕'처럼 군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선거 기간 내세웠던 수많은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으로 되기 일쑤였다.
깨어 있는 유권자가 있어야 후보자와 정당도 변한다. 인지넷은 바로 유권자들을 깨우는 활동이며, 선거 관계자들에게 유권자들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할 터이다. '인총넷'과 '인대넷'에 이어 인지넷이 발족한 만큼, 후보들에 대한 감시와 견제, 정책 생산이 될 수 있도록 상설적인 '인천선거정책네트워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