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원당동 '김안정 묘 출토묘비' 도로상 방관
주민 통행불편 호소 … 구, 보수공사 등 대책마련중

인천 서구 원당동 아파트 단지 주변에 김안정 묘 출토묘비(시·도기념물 제57호)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데다 토사 붕괴로 사고위험마저 안고 있다.

김안정 묘 출토묘지는 문화유산으로 2008년 12월1일 지정됐다.

소유자와 관리자는 김씨 종중이다.

원당 A아파트 거주민 정모(66)씨는 "이사를 올 때부터 불안정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기념물이라면서도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 정문과 가까워 주민과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인데, 기념물이 차선 하나를 차지해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이 묘비는 2004년 A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추가 단지 공사가 진행되던 중 발견됐다.

발견과 동시에 모든 공사는 중지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주민의 불만은 계속 쌓이고 있다.

김안정 묘 출토묘비 바로 앞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 대표 박모(70)씨는 "서구청에서 재작년에 측량까지 끝내고 문화재 이장을 진행하는가 싶더니 또 깜깜무소식이다.

2차선 도로 한쪽에 방치된 묘로 인해 차량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며 "비가 많이 오면 토사가 흘러내리고 흙을 막기 위해 설치한 나무판자도 썩어 토사를 감당하지 못해 흘러내린 적이 한두 번 아니다"고 말했다.

김안정 묘비 옆에는 종중의 분묘도 5개가 있지만 분묘 소유권에 대한 소송으로 이장을 못하고 있다.

종중 간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들의 소유권 싸움은 대법원까지 올라가 있지만 판결날짜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서구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토사 흘러내림을 막으려고 나무판자를 세웠지만 지난해 장마 때 붕괴됐다"며 "철판으로 보수 공사를 하는 등 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임선화기자 ls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