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동 운행 14-1번 노선구비 미약·아침시간 승객 몰림 현상
시 "예산문제·증차 어려워 … 확충 고민"

인천 남동구 서창동 주민들이 아침마다 '출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부천 송내역까지 가는 유일한 노선인 14-1번에 승객이 몰려 버스를 타기 힘들기 때문이다.

14-1번 버스는 서창1·2지구에서 송내역을 거쳐 부평구 청천동으로 간다.

송내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여 분. 사실상 서울·부평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지난 15일 오후 서창2지구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경필(36)씨는 "배차시간이 조금만 벌어져도 버스에 사람이 미어터진다"며 "이곳에서 산 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버스노선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동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창1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불편은 더하다.

서창2지구에서 출발한 버스가 아침마다 만원인 채로 오기 때문이다.

출근을 앞두고 버스를 놓치는 주민들의 입에선 불만이 쏟아진다.

서창1지구에 사는 우모(39)씨는 "부평이나 서울로 나가는 방법이 14-1번 버스뿐인데, 사람이 많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어 아침마다 애가 탄다"고 말했다.

부평으로 출퇴근한다는 양훈자(58)씨도 "송내역에서 경기지역 대학으로 가는 통학버스가 많아 학생들까지 몰리면 아침마다 버스는 승객으로 몸살을 앓는다"며 "출발 시간보다 30~40분 일찍 나와야 늦지 않게 버스를 탈 수 있다"고 불평했다.

지난 2년 새 서창동 인구는 크게 늘었다.

14일 장수서창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서창동 인구는 올해 4월9일 기준 2만2759명이다.

2011년 1만4709명에서 두 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창사업단은 올해만 서창2지구에 2985세대가 추가로 입주한다고 밝혔다.

서창동 버스 문제는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시청을 오가던 38-1번 버스 노선이 불과 112일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주민의 불만이 잇따르자 시는 급한 대로 증회운행이란 대책을 내놨다.

출퇴근 시간에 14-1번 버스 6대를 서창동-송내역 구간만 순환운행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버스 대수를 늘리지 않고 송내역-청천동 구간 배차를 줄여 파행적인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만 버스 승객이 일시적으로 몰리고, 예산 문제도 있어 증차를 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서창2지구 입주 계획이 잡혀 있는 만큼 노선 확충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민기자 smle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