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 비난보도 뒤 철회 … 해프닝

기초선거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인천시당과 당 경선 후보자들 간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경선 룰 및 대상자를 놓고 일부 후보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당 공천관리위원이 당초 경선에서 배제됐던 후보가 다시 되살아오자 이를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바로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발단은 시당 공천관리위가 강화군수 경선에 참여한 유천호 현 강화군수를 과거 범죄전력 등을 이유로 '컷 오프'를 시키자 유 군수가 이에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시당 공천위는 이 문제를 중앙당 공천위에 넘겼지만 중앙당은 논의 끝에 이를 다시 돌려보냈다. 결국 시당 공천위는 지난 14일 19명의 공천위원 중 1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표결을 붙여 7대 3으로 유 군수의 경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시당 공천관리위원인 안덕수(서강화을) 국회의원은 곧바로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기·공갈 등 파렴치 범죄전력자인 유천호 강화군수를 경선에 참여시킨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유 군수 같이 지역에서 지탄 받는 인사를 새누리당에서 경선대상자로 결정한 것은 지역주민의 바람을 무시하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중앙당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러나 자료를 내고 10여분 뒤 "관련 보도 자료를 취소한다"며 "개인의 명예훼손 우려가 있기 때문에 취소하게 된 점을 알려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유천호 강화군수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으로서 공천신청 후보중 학연이 있는 A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에 반해 본인에 대해서는 도를 넘는 수준의 비판을 일삼는 등 상식밖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특히 "안 의원은 '강화군지역 당협위원장 명의로 유천호 군수는 사기·공갈 등 범죄전력자로 경선에 참여할수 없는 부적격자'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 했다"면서 개인의 편향된 사천관리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와 함께 공천관리위원 사퇴를 촉구 했다.

유 군수는 또 "오히려 안 의원은 농림부차관보 퇴직당시 비리혐의 등과 수차의 당적 변경 경력 등을 볼때 공천관리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당 및 경선 후보들 간 지속적인 갈등에 이어 관련 해프닝까지 벌어지면서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당 내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왕수봉·신상학기자 jshin02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