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 도전
내달 초 예비엔트리 발표 … 중순쯤 최종명단 확정
8월30일부터 국제연맹 월드컵 16년 만에 출사표
여자대표팀 AG 선수 구성 완료 … 내달 훈련 돌입
   
 

최근 시즌을 끝낸 남녀 프로농구가 이제는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팬들을 찾아간다.

대한농구협회는 오는 5월 초 남자 국가대표 예비엔트리를 발표한 뒤, 중순쯤 12명의 명단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 앞에는 우선 8월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1998년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다음 상위 4개 나라가 16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세계 랭킹 31위 한국은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함께 D조에 속해 스페인 남부의 그란 카나리아섬에서 16강 경쟁을 벌인다.

객관적 순위나 과거 성적을 볼 때 한국은 16강 진출은 고사하고 조별리그 1승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리투아니아와 슬로베니아는 2010년 터키 대회에서 각 3위, 8강까지 오른 강팀들이다.

앙골라와 호주도 한 수 위의 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멕시코 또한 작년 아메리카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한 팀이다.

한국의 농구월드컵 최고 성적은 1970년에 차지한 11위다.

하지만 농구 팬들에게는 결과를 떠나 비시즌 기간에 국내 최고 스타들로 꾸려진 팀이 코트를 밟는 장면을 즐길 좋은 기회라는 의미가 있다.

9월14일에 월드컵이 끝나면 한국이 현실적으로 좋은 성적을 노려볼 만한 아시안게임이 다가온다.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산 대회 당시 국내 팬들 앞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투지를 십분 발휘해 연장 혈투 끝에 난적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면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12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놓칠 수 없다.

다만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간격이 1주일 남짓에 불과해 대표팀 운용에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안방 잔치인 데다가 성적에 따라 병역 특례까지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이어지는 국제대회는 다음 시즌 농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3-2014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총 118만45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2011-2012 시즌의 119만525명에 필적했다.

   
▲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한 김민구(KCC).

이 같은 흥행에는 김종규(창원 LG), 김민구(전주 KCC), 이대성(울산 모비스) 등 신인 선수들의 가세가 큰 몫을 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큰 이 선수들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다.

만약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이들이 병역 혜택을 거머쥔다면 남자프로농구는 앞으로 수년간 대형 스타들의 공백 없는 활약으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남자보다 먼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갈 대표 명단을 확정했다. <명단 참조>

대한농구협회는 15일 변연하(KB스타즈), 신정자(KDB생명), 임영희(우리은행) 등 국가대표 선수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지휘하고 정상일, 전주원 코치가 함께 코치진을 이뤘다.

대표팀은 23일 오전 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예비 소집을 하고 5월12일부터 강원도 평창 JDI에서 1차 훈련을 시작한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