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50분쯤 두명의 사망자 가운데 안산단원고 2학년4반 정차웅(16)군이 구조돼 심폐소생을 하며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교 4층 상황실에 남아있던 학부모들이 술렁거렸다.

특히 학교 측이 사고소식을 듣고 이날 오전 학교로 몰려온 학부모 등에게 "오전 11시5분쯤 해경으로부터 학생 등 전원이 구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혀 300여명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안전 확인을 위해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시에서 제공한 버스로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들려온 정군의 사망소식에 충격이 더 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정오 공식 발표를 통해 "탑승객 477명 가운데 179명을 구조했으며 구조자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학교 측은 "학생들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다시 해경이 구조 중이라는 통보를 해왔다"고 번복했다.

현장에 있던 학부모들은 '전원 구조'라는 학교 측 발표에 안도하며 환호했다가 학생 1명이 숨지고 여전히 '구조 중'이라는 오락가락 발표에 오열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해당 여객선에는 안산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여 149명·남 175명)과 교사 14명(여 7명·남 7명) 등 338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학 온 학생 1명을 포함해 모두 339명이 탔던 것으로 최종 확인돼 학교 측의 부실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정차웅군의 아버지(48)는 "믿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씨는 "어제 저녁 '배가 출발한다'고 애 엄마한테 전화온 게 마지막이었다"며 "배터리가 없어 금방 끊은 게 마지막 전화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들은 검도와 농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며 "일단 눈으로 확인을 해야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안병선기자 bsa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