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300여명 현황파악 분주
   
▲ 16일 오전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학부형들이 오열하고 있다./김철빈기자 narodo@itimes.co.kr

사고직후 오전 10시부터 안산단원고 4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은 300여명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사고현황 파악에 분주했다.

학교측은 학교에 도착한 학부모들에게 사고현장 구조상황을 설명했지만 일부 감정이 격해진 학부모들은 해명이 부족하다며 심한 고성이 오갔다.

마음이 조급해진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연신 휴대폰을 걸었지만 대부분 학생들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학부모들은 인천항에서 여객선에 탑승할 당시 기상이 좋지 않아 당초 예정보다 1시간 가량 출항이 지체됐다는 문자메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전 11시30분쯤 신경희(46)씨와 딸 이은서(2학년2반)양과의 통화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장내가 술렁거렸다.

신씨는 통화에서 "엄마 난 살아있어요. 걱정마세요"라는 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너무 기쁜나머지 자리에 주저앉은 채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은서 양은 "물에 빠졌다가 동료 11명과 구조돼 함께 응급차량으로 진도군 한국병원으로 이송중"이라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휴대폰으로 알려왔다. 신씨는 딸과의 통화에서 구조 학생 중 한명은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더 이상은 정황이 없어 현장상황을 자세히 설명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사고직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휴대폰을 포함해 개인소지품이 물에 젖어 대부분 전화통화가 안되고 있는 상태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안산=안병선기자 bsa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