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제주 가던 중 사고 발생 … 사망 4명·실종 284명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길 대형참사 … 짙은 안개·물살에 현장 수색 난항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세월호'가 침몰해 탑승객들이 어선과 해양경찰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경찰청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325명 등 462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해 수백여명이 실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승선인원 가운데 구조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유례없는 대형참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2·3·7·18·19면>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오전 8시30분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 중이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조난신호를 보내고 이후 2시간20여분 만에 침몰했다.

이날 사고로 선사 여직원 박지영(22)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 등 2명이 사망하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또 구조인원은 174명에 불과한데다 284명은 실종상태여서 향후 사망자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객선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여행객, 선원 등을 포함해 모두 462명이 탑승했다.

지난해 3월15일 인천-제주 항로에 추가 투입된 '세월호'는 최대 승선인원 956명으로 길이 145m, 폭 22m 규모다.

또 '세월호'는 취항 전 한국선급으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았고 올 2월 진행된 중간 안전진단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사고 접수 직후 해경과 해군, 서해어업관리단, 민간인 등은 경비함과 어선 40여척, 헬기 등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해경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와 경비함정 16척을 급파했다.

해군도 유도탄고속함 1척과 고속정 6척, 해상초계가 가능한 링스헬기 1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 해역이 짙은 안개와 물살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승객들은 선박에서 '꽝'하는 소리가 난 후 배가 좌현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또 배가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기울어질 때 쯤 '뛰어내리라'는 선내 방송에 따라 대부분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언에 따라 사고 원인을 놓고 해저 암초 충돌, 엔진 등 선체 결함 등이 꼽히고 있다.

 

사고가 난 병풍도 해역이 암반지대인데다 조수 흐름이 빠른 곳으로 암초와 충돌해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선내 사고로 인한 침몰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수사 인력 30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리고 '세월호' 선장 등 승무원을 소환해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쯤 출항 예정이었던 '세월호'는 짙은 안개로 출항이 지연됐다 오후 9시쯤 뒤늦게 출항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imes.co.kr
 

 



관련기사
<세월호 침몰> 허술한 통계 … 비상대책본부 대응 도마위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사고 앞에 허술한 정부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확한 승선인원은 물론 구조자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가 각기 다르거나 오류로 판명되면서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16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직후 정부와 해양경찰청, 선사... 〈세월호 침몰〉사고수습 우왕좌왕 … "생사 알 길 없어" 답답한 가족들 16일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중구 항동 인천항여객터미널 2층 사무실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탑승 인원을 확인하는 등 온종일 사고 수습에 분주했다. 그렇지만 탑승 인원이 정부발표와 크게 차이가 나고 승객과 승무원의 생사를 묻는 가족들이 대거 찾아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