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예산 이유 철회 … 9월 OCA총회서 결정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 유력 후보도시로 거론

지난 17일 베트남이 개최권 포기를 선언한 2019 아시아경기대회가 유치 경쟁 도시였던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외신은 최근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개최 포기 후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 시가 유치 의사를 밝히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 개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OCA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에 "베트남의 개최권 포기 후 인도네시아와 동아시아의 2개국이 개최 의사를 밝혔다"며 "2012년에 열린 유치 경쟁에서 베트남에 밀렸던 인도네시아가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OCA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시안게임 개최 비용에 대해 문의해왔다"고 밝혔으며 다른 OCA 위원들도 인도네시아가 유력한 개최지 후보라며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아직 정부 차원에서는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국가올림픽위원회(KOI)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데 루크만 KOI 국장은 "아시안게임을 수십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개최지로 결정되면 자바섬 동부 수라바야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라바야 시도 아시안게임 개최 요건에 충족에 필요한 새 스포츠 시설을 건립 의향을 진지하게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가 개최지로 결정되면 1962년 제4회 아시안게임이 자카르타에서 열린 데 이어 57년 만에 두 번째 개최가 된다.

OCA는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리는 OCA 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 17일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포기한다고 밝혔으며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도 이를 확인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당일 하노이에서 열린 중앙부처 관계회의에서 아시안게임 유치 철회안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이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 안팎에서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한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고 과도한 예산이 소요돼 적잖은 부담만 안게 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끊이지 않았다.

부 득 담 부총리도 최근 아시안게임 유치 효과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최악의 경우 아시안게임 유치를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2012년 아시안게임 유치전에 나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와 격돌, 막판 접전 끝에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초반 경쟁에 나선 두바이는 차기대회 유치에 주력하겠다면서 중도 포기를 선언했고, 타이베이와 쿠알라룸푸르, 뉴델리, 홍콩 등도 주로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대회 유치 포기를 결정했다.

하지만 대회를 유치한 베트남에서도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대회 개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데 비해 실제 기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최근에는 아시안게임의 실제 비용이 유치 경쟁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소요예산 추정치 1억5000만달러의 약 2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됐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