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초 설립된 트라우마 센터도 진료 시작
응급실 운영 19곳외 피해자 상담 자원 줄이어


인천지역 종합병원들이 세월호 사고 생존자들과 사망자 유족,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응급 치료지원을 약속한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19개 병원과는 별개로 트라우마에 대비해 심리치료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생존자와 유족들의 스트레스 장애에 대비해 민·관 합동으로 심리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인하대병원, 길병원, 나사렛병원, 인천의료원 등이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 인천지회도 시로부터 위탁받은 재난심리지원센터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2일부터 심리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하대병원과 인천사랑병원에 입원해 있는 생존자 5명은 입을 모아 "탈출 시 경험했던 고통을 지금도 겪고 있다"며 "행방이 묘연한 다른 탑승객들도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전문적인 치료 지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심리 치료 지원으로 스트레스 장애를 초기에 방지하고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의료원에 지역 최초로 설립된 트라우마 치료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트라우마 치료센터는 상담실, 검사실, 치료실 등의 시설과 정신건강·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임상심리사 등 치료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PTSD 위험군 정밀상담·치료·관리, 우울증, 수면장애 치료,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전담 상담인원을 배치해 정신건강상담뿐만 아니라 업무관련성 진료 연계도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인천의료원 트라우마 치료센터 관계자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부터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안산 단원고로 심리 치료 지원을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존자와 유족의 스트레스 장애 방지와 함께 구조대 등 트라우마 고위험군 공무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지난 대구지하철 참사와 마찬가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오랜 기간 생존자와 유가족을 힘들게 한다"며 "사고 장면에 대한 악몽, 외부활동이 힘들고 사람을 피하게 되는 회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근영기자 kky89@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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