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차 핵실험 예고 … 박 대통령 저지외교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예고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저지를 위한 외교 행보에 나서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한·중 관계 및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자 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동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설득 노력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달 독일에서 발표한 드레스덴 구상과 관련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해결과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며 "이는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가고, 남북 간의 동질성 회복과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직후 시 주석이 위로의 뜻과 함께 구조 활동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실종자 중에 중국 국민도 포함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에서 긴장고조를 막는 것은 한·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한반도의 자주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하며 한국 측에 구조설비 지원을 조속히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최근 북한이 예고한 제4차 핵실험의 저지 방안 등 북핵 문제가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10가지 공개질문장'을 발표하며 "북남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박근혜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신상학기자 jshin02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