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가 진도에서 침몰한 지 8일째인 23일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황기선기자 juanito@itimes.co.kr

22일 저녁부터 인천국제성모병원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인천 합동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분향소에는 중앙부처 장관 및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가득해 안타깝게 희생된 고인의 넋을 기렸다.

희생자들을 조문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김현만(62)씨는 "합동 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이번 사고를 매일같이 지켜보니 마음이 편치 않아 조문을 오게 됐다"며 "이번에 희생된 용유초등학교 동창분들과는 나이가 비슷한 또래이기 때문에 친한 친구를 잃은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프고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이번 사고로 인해 어른도 많이 희생됐지만 아직 나이 어린 학생들이 정말 많이 희생됐다. 어른으로서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라며 "하루 빨리 실종자들을 모두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분향소를 찾은 이정희(44)씨는 "지금 고등학생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비슷한 같은 나이의 학생들이 안타까운 일을 겪은 것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남일같지 않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사고를 보며 남이지만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유가족들은 얼마나 많이 힘들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오후 분향소에는 인천시와 서구 등지의 공무원은 물론 국제평화지원단과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현재 국제성모병원에 안치된 인천지역 8명의 희생자들은 4일장을 치른 뒤 25일 오전 8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수연 인턴기자 ysy727@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