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조인형 스타일하우스 대표


"가위와 빗이 밑천이었죠. 거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젊음이랄까. 그게 다예요."

 

   
 

청년 실업 속에서 최근 창업에 성공한 조인형 스타일하우스 대표(30)는 맨손 도전을 성공의 으뜸 비결로 꼽았다.

회원고객 4만명. 헤어 디자이너 16명. 대형 헤어샵 3곳 운영.

창업 3년 만에 조씨가 일궈낸 성과다.

하지만 그가 지난 2007년 송도국제도시에 첫 헤어샵을 열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솔직히 나이도 어렸고 주변에 먼저 들어온 헤어샵도 있고해서 너무 불안했어요. 부모님은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길 원했구요."

그러나 조씨는 사람들이 말리면 말릴수록 더 오기가 생겼다.

"낮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밤엔 미용학교에서 기술을 배웠어요. 졸업한 뒤로는 7년을 보조미용사로 꼬박 12시간씩 서서 일하면서 꿈을 키웠죠."

결국 그는 그해 가을 함께 일하던 동료 4명과 가게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막상 창업을 하고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람들에게 가게를 알리는 게 가장 급했다.

"무작정 거리를 쏘다니며 가게를 홍보했는데 생각만큼 고객이 몰리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가게 한 켠에 마련한 수유실에서 대박이 터졌죠."

자녀를 둔 여성들 사이에서 맘 편히 머리를 할 수 있다는 가게가 생겼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여기에 국내외 대회 각종 수상에 빛나는 헤어 디자이너들의 뛰어난 기술도 한몫했다.

"스타일을 빚는 기술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아요. 또 고객들의 모발과 두피, 새치와 탈모까지도 세심하게 관리하다보니 그만큼 매출도 조금씩 올라가더라구요."

그 덕에 조씨는 지난 2월 송도 2호점과 남동구 논현동에 3번째 가게를 차렸다.

인천시내 모든 곳에 스타일하우스 매장을 만들고 버는 돈의 일부를 어렵게 미용기술을 익히는 후배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다.

"제가 받은만큼 돌려주는 게 도리 아니겠어요? 실력있는 후배 디자이너를 많이 키우고 새로운 스타일 기술도 개발해 인천을 헤어산업의 요람으로 만들겁니다."

청년 사장의 야심찬 도전은 이래서 더 아름답다. /황신섭기자 hs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