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 회초리 달게 받아야…당 운영 방안 재설계에 힘과 지혜 모을 것”

윤재옥 “내일 당선인 총회서 최종 방향 결정"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4·10 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공석이 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당 위기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정식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나뉘는 모습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6일 열리는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비롯해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조속한 시일 내 다시 비대위를 띄우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고위원회가 있으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최고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최고위원회를 대신할 ‘의결기구’로서의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대위의 성격과 활동 기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한 상태다. 이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직결돼 있다.

당내에서는 새 비대위를 ‘전당대회 준비비대위’로 역할을 한정해 22대 국회 출범 직후인 6월 말∼7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견과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 당 수습을 맡긴 뒤 올해 하반기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비대위원장을 현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맡도록 하자는 의견과 과거 20대·21대 총선 패배 때와 마찬가지로 현역 당선인 중에서 새 원내대표를 빨리 선출한 뒤 그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거나 새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현재의 원내대표단에서 비대위를 구성하느냐’는 질문에 “논의된 바가 없다”며 “당헌·당규에 규정된 절차에 의해 진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주신 회초리는 달게 받아야 한다. 총선 이후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어떻게 거듭날지 예의주시하고 계신다”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다시 탄생하는 모습을 보일건지, 분열과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보일건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당 운영 방향을 재설계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