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연경. 강소휘가 연봉 8억원 시대를 열면서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김연경의 계약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한국배구연맹(KOVO)은 17일 2024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마감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31)와 1년 1억6000만원(연봉 1억3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했다.

최은지는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정관장, GS칼텍스를 거쳐 5번째 팀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께 배구를 꼭 배워보고 싶었다. 신인선수라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최은지가 공격에 힘을 더해줄 선수라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 직접 만났을 때 느껴지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기운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흥국생명은 아울러 내부 FA 세터 이원정(24),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31)과는 잔류 계약을 했다.

이원정은 1년 1억3000만원(연봉 1억 1000만원, 옵션 2000만원), 김미연은 1년 9000만원(연봉 7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았던 국가대표 공격수 강소휘와 이소영도 새 둥지를 찾았다.

GS칼텍스에서 뛰었던 강소휘는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며 한국 여자프로배구 '연봉 8억원 시대'를 열었다.

3년 총액 24억원에 사인한 강소휘는 매년 최대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2023-2024시즌 최고 연봉(7억7500만원)을 받았던 김연경(흥국생명), 박정아(페퍼저축은행)보다 2500만원이 더 많은 액수로, 여자부 연봉 신기록이다.

앞서 출범(2005년) 때부터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프로배구는 2020∼2021시즌부터 특정 선수가 시즌마다 받을 수 있는 연봉 최고액도 미리 정하고 있다.

선수 한 명의 연봉은 팀 전체의 25%, 옵션은 50%까지 가능하다.

2023-2024시즌 여자부 샐러리캡은 총액 28억원(연봉 19억원, 옵션 6억원, 승리수당 3억원)이었고, 이에 선수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수는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이었다.

그런데 KOVO는 2024∼2025시즌 여자부 샐러리캡을 기존 28억원보다 1억원 늘어난 29억원(연봉 20억원, 옵션 6억원, 승리수당 3억원)으로 확정하면서 선수 최고 보수액도 7억7500만원에서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으로 늘렸다.

따라서 FA는 아니지만, 재계약 대상자인 김연경도 강소휘의 몸값을 넘을 수 없어 다음 시즌 같은 액수인 8억원에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은 최근 2년 연속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3-2024시즌 김연경은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이 성적이 놀라운 것은 김연경을 제외하고 득점이나 공격 성공률 톱 10에 진입한 한국 선수는 양효진과 강소휘 뿐이기 때문이다. 강소휘는 공격 성공률 10위, 13년 만에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양효진은 득점 9위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혹은 아시아쿼터 선수다.

한편, 정관장에서 뛰었던 이소영은 연봉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이주아는 첫 FA에서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3000만원, 옵션 7000만원)에 IBK기업은행과 3년 계약을 했다.

통합우승을 일군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3년, 총액 16억5000만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결과>

팀명

그룹

선수명

24-25시즌 계약결과

(연봉 + 옵션)

비 고

현대건설

A

정지윤

총액 45천만원

(35천만원 + 1억원)

원 소속 잔류

B

나현수

총액 12천만원

(1억원 + 2천만원)

B

김주향

총액 22천만원

(15천만원 + 7천만원)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

A

김미연

총액 9천만원

(7천만원 + 2천만원)

원 소속 잔류

A

이원정

총액 13천만원

(11천만원 + 2천만원)

A

이주아

총액 4210만원

(33천만원 + 7210만원)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정관장

A

이소영

총액 7억원

(45천만원 + 25천만원)

정관장 IBK기업은행

A

노란

총액 18천만원

(15천만원 + 3천만원)

원 소속 잔류

A

박은진

총액 35천만원

(3억원 + 5천만원)

A

박혜민

총액 21천만원

(2억원 + 1천만원)

GS칼텍스

A

한수지

미계약

-

B

최은지

총액 16천만원

(13천만원 + 3천만원)

GS칼텍스 흥국생명

A

한다혜

총액 28천만원

(25천만원 + 3천만원)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

A

강소휘

총액 8억원

(5억원 + 3억원)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