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유료화 직격탄"… 시설공단"영향 작아 책임없어"
   
▲ 10일 오전 문학경기장 내 찜질방의 모습. 대형 찜질방인데도 손님들이 없어 썰렁한 느낌이 난다. 운영자 A씨는 주차장 유료화 사업으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이 문학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유료화 사업으로 수억원의 수익을 창출했지만, 정작 경기장 내 사업자와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단이 사실상 약자인 임차인들을 외면한 채 수익 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문학경기장 주차장 유료화 사업은 11월 기준으로 7억5890만원의 수익을 냈다.

공단은 당초 2~12월 목표 수익을 9억4000만원으로 잡았다.

아직 한달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프로야구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공단이 사실상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한 꼴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장 내 사업자와 상인들이 주차장이 유료화되면서 큰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경기장에서 스포츠센터와 찜질방 등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해에는 흑자를 봤는데, 주차장 유료화 사업이 시작된 2월부터 최근까지 약 5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찜질방 내 들어선 코너 상인들도 적자를 봤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차장 유료화로 인해 기존의 손님들이 발걸음을 끊고, 새로운 손님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큰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주차장 유료화 사업이 직간접적으로 업소들의 매출에 영향을 줬으리라고 보지만, 영향이 작기 때문에 공단의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공단 간부가 주차장 유료화 전환과 관련된 사업을 지인과의 친분 관계로 특정 업체에 밀어줬다가 경찰에 적발, 불구속 입건되는 등 공단의 주차장 유료화 사업이 파행을 겪고 있는 상태다.


/글·사진=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